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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3 샐러드 & 치킨 & 팩키지 4
이리저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지만
남정네가 혼자 먹고 사는 데는 뭔가 체계적인 구색갖춤이 없이는
주먹구구식이 되 버릴 확률이 더 높은 것 같긴 하다.

가장 간단하게 세운 원칙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고
채소를 통한 섬유질과 비타민의 섭취를 확보하는 일이다.

탄수화물이야 안 먹으면 그만인데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참 요원한 노릇이다. 저장해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매번 1회용 샐러드를 먹던가
본가에서 김치를 공수해서 먹는 방안 외에는 없다는게 문제랄까.

오늘은
교X에서 나온 치킨샐러드를 시켜봤다.
(결국 원칙 운운해 봤자 전화번호 찾아서 시켜먹는다는 거다)

100% 가슴살튀김에 샐러드를 같이 넣어주던데
나름대로 괜찮았던 듯 하다.

가장 재미있던 건 팩키지.

사실 먹고사는 직업이 광고디자인쪽이니까 팩키지를 보게 되는데
이번 샐러드 와 치킨 패키지는 꽤나 재미있었다.
교X답지 않은 귀여움이랄까.
(패키지 사진을 찍었긴 했는데 괜시리 간접광고 해 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되는 가격이 어쩌면 패키지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문한 사람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다.
나름대로 시켜먹는 주제에 웰빙찾는 나같은 인간이라면
까탈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쪽에 대한 소구점을 찾아서 만든게 아닐까 싶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생활속에 이렇게 묻어나는 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부수고 까뒤집고 새로 공구리질이나 하는
어느 나라 누구누구 시장이나 누구누구 총통같은 인간들이 하는 건
디자인 따위라고 할 수도 없는 거다. need를 찾는 건 소비자들이지
왜 생산자가 need를 소비자들더러 가지라고 요구하는지 원.

하여간 치킨을 보면서
모 나라 누구누구 시장과 누구누구 총통까지 생각났다는
사유의 무분별한 확장이 일어난 저녁타임이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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