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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6 필론의 돼지. 6
이문열이 쓴 책 제목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필론의 돼지라는 것은 철학자 피론이 등장하는 예화 한 토막이다.
엄밀히 말하면 피론과 돼지에 대한 일화다.

피론이 바다에 나갔는데 풍랑이 불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선창 바닥에 내려갔더니 돼지가 세상모르고 자고 있더라. 환경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철학자 역시 돼지 옆에서 잠을 자는 수 밖에 없었다...는게 이문열이 쓴 [필론의 돼지]에 나오는 예화다. 권력 앞에서 부화뇌동하는 지식인들의 무력함을 빗댄달까.

근데 사실은 이게 아니라는.

피론은 자는 돼지를 보고 감탄을 했다는 것이다.
"저것이야말로 아타락시아(Ataraxia)의 정화로다"하고.

그리스철학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 그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아타락시아라고 했을 때 피론은 그 아타락시아에 도달하는 방법을 "주위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모든 접촉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안으로 침잠하는 것" 즉, 모든 결정과 판단을 하지 않는 [판단중지의  입장]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왜?
인간은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어서 사물의 성질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폭풍에 상관하지 않고 잠을 자는 돼지는 위대하다...라고한 것이라는데

이것도 맞는 이야긴지 아닌지는 믿거나 말거나.


p.s) 피론주의는 [회의주의]라고도 불리고 피론주의자는 회의주의자라고도 불린다. 흠...별반 좋은 평가를 받는 철학은 아니었던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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