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질질흘리고다니는머슬카따위에꽂히고싶지는않았다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23 그 때였다. 놈이 옆으로 다가온 건 6

그 날은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고주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예전과 다른 충동적인 기분으로
회사로 돌아오는 최단거리 동선을 마다하고
막히기 시작하는 삼성동라인을 타고 회사로 차를 몰아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으로 보기 힘든 차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맨 처음 만난 놈은 무역 센터 앞에서 만난 노란색 람보르기니
이 막히는 도로에다 돈을 질질 뿌린다고 혼자 비웃으며
살짝 앞으로 비껴갔으나
그 놈은 비웃기라도 하듯 갑자기 꾸루루루 거리더니
쉑~ 하고 앞질러 도망가 버렸다.
-.-;;; 그래 너 잘났다.

그리고 청담동을 지나 신사동으로 가는 길에
마이바흐 2대를 연달아 만났다.
욘사마와 이건희가 만나서 커피라도 드신 모양이다.
하지만 마이바흐야
앞에서 몰아서 뽀대나는 차는 아니지 않는가.
뒷자리에 앉을 정도로 돈을 벌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는 건가...

그때였다.
언덕배기 도로 옆으로 그 놈이 미끌어져 들어온 건

  
차가 안 보이고 일단 엠블럼부터 눈에 들어왔다.


GT500KR...그놈은 이 일러스트보다 딱 200% 멋진
블루바디에 화이트 스트라이프였다.

난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대해서 흥미라고는 발가락의 때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솔직히 큐브처럼 다목적으로 쓰는 차 말고 눈에 차 한대가 시야각 안으로 확 당겨 들어오는 건 처음이었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저거야말로 싸나이의 머쉰이다!!!"

전 세계 한정생산 아니었나...그런데 저놈이 왜 신사동 바닥을 달리나.

갑자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저 놈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역시
희망은 로또인가?
어쩌면 궁극의 지름이 될지도.

인생의 목표가 저 놈이 될지도 모르겠다.

p.s) 그 넓은 도산대로에서 U턴도 못해 비리비리거리던 BMW5시리즈는
       그냥 묻혀버리더라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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