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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6 난 도넛을 참 좋아했는데 8
어렸을 적에 어머니를 졸라서
[도나스]를 해 먹던 기억이 있어서였을까
어머니는 시장통 어디서 보셧는지
계피가루와 설탕을 같이 섞어서
죽죽 늘어지는 밀가루를 재주좋게 링으로 만들어 설탕을 버무린 뒤 튀겨주셨더랬다.

말 그대로 유탕제품인데 그 시기가 자라나는 성장기였으니 망정이지
요즘같은 시기에 한 서너개만 먹으면 바로 실려갔을 지도 모르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언젠가부터 먹기 시작한 도넛.

사실 대학생시절에는 먹지도 않았다.
사회생활 하면서 바쁜 와중에 아침은 먹어야 겠는데
우유를 먹으면 속이 안 좋은 부실한 신체조건때문에 시리얼을 고사하고 있으니
남은 대안이라고는 도넛이나 식빵정도.

그래도 식성이 아이 취향인지 달달한 것을 찾아 도넛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
내 뱃살을 채운 것은 팔할이 도넛이었으리라.
그나마 와플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도 트랜스지방의 향연에 빠져
죄많은 인생을 살고 있을 터. 

시작은 던킨으로 시작해서
크리스피크림에 중독되었다가
미스터도넛으로 넘어간 뒤
마지막은 뉴욕도넛 팩토리에서 끝났지만.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도넛을 그렇게 먹기 시작한 건
아침을 먹기 위해서라는 실제적인 명분뿐만은 아니었다.


(이 인간 때문에 좋아진 것 같단 말씀....)

... 그런데 지금은 왜 안 먹을까.
몸에 안 좋아서 안 먹는 것 뿐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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