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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작은 방 한담 2008. 11. 27. 14:18
우리 동네는 3개월에 한번 내지 2개월에 한번씩 물탱크 청소를 합니다.
워낙 아파트가 오래 된 고층아파트라 그런가보다 합니다만 시도때도 없이 하니까 솔직히 의심스러워요.
하루종일 단수가 되는 것은 기본이지요. 강남에도 이런 아파트가 있다고요.
어디다 감사라도 해 보라고 꼰지르고 싶지만 그냥저냥....

(아, 정말 노무현때랑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폐차 그냥 빼갔는데 일전에 신고한 뒤로 그 스포티지는
1cm도 움직이지 않고 있음...같은 공무원에게 전화했는데. 그냥 짱돌로 앞유리창이라도 깨 볼까요.)

여하간 그 덕에 오늘 얼굴만 대충 고양이세수를 하고 거래처를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떡이져서
수염만 좀 기르면 "서울역에서 왔수다"해도 믿을 몰골에 웃도리는 속칭 고등학생교복 [노스페이스 패딩잠바]
거래처 과장이 "요즘 참 살기 힘듭니다"라는 말을 저절로 건네게 되는 형상......

저는 머리를 하루에 한번씩은 감는데 (솔직히 머리 다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찮은 모발이라니. DJ KOO처럼 살고 싶어요) 머리를 못감게 되면 오후나절쯤 되면 머리에 신경이 쓰여서 이도저도 못하죠. 지용성피부라 그런것도 있고...

그거보면 어떻게 군대생활 했나 싶기도 합니다. 세수는 건너뛰고 양치도 건너뛰고 얼굴엔 먹지를 죽죽 그어서 위장한 채로 훈련가서 일주일을 버티는 걸 볓번을 한 걸까요. 그런데 그것도 한 사나흘 지나고 나면 기름이 안 낍니다. 같은 군대동기녀석은 "세수를 안하고 머리를 안 감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머릿결도 살아난대"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는 녀석도 있었어요. (그 녀석 옆에서는 안 잤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11시까지는 버텨야 하는군요.

(그래도 수염은 깎았으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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