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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JANUS)

작은 방 한담 2010. 12. 30. 02:34
길과 흉, 선과 악.

두가지 양면성에 대한 대명사가 되어버린 야누스는 원래 로마의 신이었다. 얼굴이 둘인 신.
혹자는 기원이 출입문이라고도 한다. 나갈때 들어갈 때 다른 건 그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을까.
혹자는 기원이 새해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 해가 길하고 악하고를 모르는 사람들의 소망과 불안이 담겨있기 때문이랄까.

스스로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을 감당할 능력이 있기를 바라며
좋은 우연으로 예정된 재앙을 피해가기를 원하고
선한 의도로 악한 고의를 방지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사람의 바람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내가 행하는 모든 일과 행동과 선택이 
불행과 재앙과 악의로 작용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의 기쁨은 남의 불행이 될지도 모른다.

내년에는 이런 일들에서 조금씩이라도 자유로와졌으면 한다.
보다 심사숙고해서 현명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같은 값이라면 스스로의 책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타인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빈곤함으로 인한 인성의 파괴를 구축할 정도의 재력 또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오만방자함으로 타인의 감정을 파괴할 교만함은 없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꿈을 계속 가져나갈 근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허황된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는 이성을 지녔으면 좋겠다.

허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의 공고함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세상에 뒤얽힌 광신이나 위선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사랑을 할만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으되
자포자기와 집착이 둘 다 아닌 진솔함을 기대했으면 좋겠다.

바라고 바라는 것은 많으나
그것이 결국 동전의 앞뒤와 같은 것이라는 걸 깨닫는 것.
결국은 나름대로 살아온 삶에 대한 시각이런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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