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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2010. 4. 24. 01:07
아는 놈 하나가 새로 어딘가에 있는 사무실에 취직을 했다.
경력으로 취직을 했다.

사장이 오라고 할 때는 거의 자기 밸이라도 빼줄 것처럼 살갑게 굴면서
돈도 달라는 대로 다 주겠다는 식으로 꼬셔서 결국 그 회사로 넘어갔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다른게 사람이라더니
한 달 딱 부려먹고 월급날 가까워지니까

"너 하는 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약정했던 급료를 다 줄 수 없겠다."

이러더란다.

보아하니 잡지광고 하는 회사다. 보통 20일께 즈음에 원고마감이 밀려있다. 그 때만 일 잘 처리해서 넘기면 한달 벌 수 있는 거다. 그리고 트집 잡아서 사원들 하나하나 내보내고.
나중에 이 녀석이 알아보니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애가 1년이라나?

무슨 깔딱깔딱 시한부인생 사는 양 회사를 운영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그런 식으로 어떻게 줄기차게 운영해왔는지 그 사장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런 모든 걸 떠나서 사람이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 자체에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제 아침에 듣는 내가 화가 치밀어서
"별X!#%%$^@^^@#같은...때려쳐!" 라고 말해버렸다.

사람이 아무리 못 배워먹었어도
자기 말한 것에 대해서 신의가 있고 지킬 생각이 있어야지
[내 처지가 이러니까 너한테 이래도 되는거다]따위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인간이 사장질 해 먹는다는게
그리고 그런 사장이 존재하는 나라라는 것과
그런 인간이 붙어있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에

신물나고 증오가 서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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