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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7 예술이냐 아니냐 2
일전에 한참 뜨겁게 벌어지던 논쟁 중의 하나다.

원숭이에게 그림공부를 시켰다.
그냥 원숭이는 이리저리 물감칠을 죽죽 하는거다.
이 원숭이가 한 100년 정도 살고 매일 한 두 점씩의 그림을 그린다고 쳤을 때
무작위적인 확률로 이 원숭이에게서 피카소나 칸딘스키의 화풍과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쳤을 때
이것을 예술로 봐야 하는 가 아니면 그냥 물감칠로 봐야 하는가?


자세한 사안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한 토론 중 한 가지 어구만 기억날 뿐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단순한 output의 산출 뿐 아니라
 그 실체를 구현해 내기 위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인생관과 철학과 삶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들어있어야만 한다."
라는.

어쩌면 굉장히 고답스러운 문구일 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는 이야기다.
저 문장에서 우리는 수 많은 카피본과, 아무 생각없는 표절본에 대한 비난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지만
무언가 그 이상이 되는 것이 빠졌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좋고, 아름답고, 내가 느끼기에 좋은 것을 작품이라고 불러도 된다면야
세상 많은 것들이 예술로 돌아설 수 있긴 하지만
공공의 인정, 즉, 대중성이나 공통된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학개론이라도 학창시절에 들어보는 건데 그랬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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