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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5 친구의부탁 8

친구의부탁

작은 방 한담 2009. 5. 15. 11:08

며칠 전부터 뭔가 계속 부탁하는 친구가 있다.
일에 대한 거다.

사실 해 줘 봤자 남지도 않고
잘못하면 역마진 걸려서 덤태기 써야할 판인데

문제는 그 놈이 어디 다른데 부탁할 사람도 없다는 거고
못 하면 상사에게 깨질지도 모른다는 거다.

돈이 달리고 시간을 써야하니
사람이 얄팍해지는거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 줬을테지만
나도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을 실비도 아닌 원가 그대로 줘야 할 상황에 처하니
자꾸 본전생각이 나는거다.

어쩌다 사람이 이렇게 변했을까
해줘야지 해줘야지 하면서도 막상 전화가 오면 부담스럽고
제발 혼자 해결해다오 하는 속마음이 울컥울컥 올라오고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 되는거다.
뻔히 아는데
이러고 있고, 아직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있다.
1주일 내내 이러고 뒤숭숭한데
그놈은 내가 이러고 있는거 아는지 모르겠네.
이것도 따지고 보면 본전생각일텐데.

그런데 글 쓰면서도 생각해보는데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 되는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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