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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0 샤워부스 배관이 막혔나보다. 6
언젠가부터 
온수가 시아버지 죽었을 때 팔촌 며느리 눈물 흘리듯이 찔끔찔끔 나온다. 
거의 샤워하는 게 사막에서 선인장 잘라서 나오는 물로 하는 격이다. 정말 고역이다.
참다참다 못해서 관리실에 공손히 전화를 했다.

관리실에서 아저씨가 나와 보더니
"관이 막혔네유. 이건 뭐 어쩔 수 없시유" 라고 말하곤 허위허위 가 버렸다.
아무래도 수도관을 뚫어야 할 것 같은데 뭘로 뚫을까.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이런 거 두 개를 발견했다.

국내 특허라는데...잔가시가 촘촘히 박혀서 막힌 구멍에 쑥 넣고 다시 쭉 뽑아올리면 찌꺼기가 같이 따라 올라오는 구조다. 맨 처음에 해보면 구역질나지만 자주 하면 나름대로 재미있는게 하수도청소인데...어쨌거나.
그런데 이게 녹슨 배관에도 가능할까 싶어서 다른 걸 검색해 봤다.

일명 [스프링관통기] - 이야, 관통기라니 멋진데! -  최장 15m까지 늘어나서 코일속에 내장된 강철 미사일 스프링이 배관 속을 좌르륵 긁으면서 감겨들어오는 물건이다. 굉장히 공대틱하고 멋지지 않은가! 나는 문과출신인데...

하여간 이 두가지중 어떤 걸 써서 우리 집 샤워배관을 뚫어볼까 고민중이다.

아, 먼저 샤워기를 뜯어내야 할 구경의 몽키스패너를 사야하는구나.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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