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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6 기사 윌리엄 & Thin Lizzy 2
내가 히스 레저를 맨 처음 접했던 영화.

이리저리 재미있는, 일어날 수 없는 서양의 신데렐라 스토리의 남성화였지만
여전히, 아직도 유쾌하기 그지없던 그 영화.

지붕 수선공의 아들이
오직 성공하겠다는 일념과 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세상을 오시하며 승승장구해서 꿈을 이룬다는
[백일몽]에 가까운 영화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레드넥(노동자계층)이 화이트칼라가 되고, 그중에서도 상류층에 올라가는 이야기는
요원하고 머나먼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인 듯 하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는
승승장구하고 가짜기사 윌리엄이 다시 금의환향하면서 고향 런던에 돌아올때 울리던
Thin lizzy의 노래 [The boys are back in town]

Guess who just got back today
Them wild eyed boys, that'd been away
Haven't changed, that much to say
But man I still think them cats are crazy
오늘 누가 왔는지 맞춰봐요
그 거친놈들이, 떠났던 놈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돌아왔네요.
하지만 여전히...뭐 좋겠다. 이런 가사.

Thin lizzy라면 아일랜드 출신의 하드락 그룹, 노동계층의 삶을 담은 노래를 불렀던 그 사람들.

나이 먹고 다시 저 장면을 보는데
왜 그렇게 아련하고 뭔가 가슴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감동도 아니고 애환도 아닌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

히스 레저는 이제 고인이 되었고
Thin lizzy의 필 리뇻도 애시당초 고인이 된 지 오래고
흑태자 에드워드로 나왔던 제임스 퓨어포이는 [ROME]에 나오더니 [솔로몬 케인]으로 
잘 나가는 아저씨가 되었지만.

세월은 무상하고 빠르고 시간은 잡아둘 수 없건만
아직도 여전히 상념은 남아있는데.

시간이란, 인생이란 ,
정말로.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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