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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4 모든 게 안 풀리는 날 4
누구나 경험을 해 봤을 겁니다.
무엇을 해도 꼬이고 보고 싶지않은 것만 보이고 일은 일대로 되지 않아서
결국 집에 돌아오면 이게 무슨 인생인가 싶은 날들이 있습니다.

심하면 잠도 오지않고
내가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보이나 싶기도 하고
남들한테는 부드럽게 대하는것 같은데
운명의 여신 이 계집애는 왜 나한테만 쌀쌀맞게 구는지
만사가 부질없어 보이는 날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오늘이 그랬습니다.
뭘 하던 되는 일이 없더군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꼬이고 꼬여서 짜증이 나는 날은 내 인생에 숱한데
즐겁고 경사스러운 일이 겹쳐서
[오 하나님 죽어야 한다면 오늘 죽게 해 주십시오] 따위 기도가 나올법한 날은
생각해 보면 없는 것 같단 말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좋은 것은 기억하지 못해서 일까요
아니면 내 인생은 응당 좋은 것들로만 채워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까요.

이도저도 아니면
아마 좋은 일이라는 것은
저 하늘의 별을 따는 일만큼이나 인생에 희귀한 것일까요?

이 생각 저 생각이 들어서 잠 못자는 날이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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