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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2 Gran Torino - 동림할배, 오래 사소. 2



참으로 오랫만에
홀로 심야 마지막편을 보고 귀가하였다.
좋은 좌석이었다.
사람들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만 그건 욕심이겠지.

한마디로 영화를 줄이자면
[삶에 대한 노인의 혜안]이라고 할까.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을 보다보면 단호함이 느껴진다.
시공간의 차이, 혹은 관계의 차이, 그리고 그것을 마무리짓는 해결방식의 과정.
이것이 그를 다른 이들과 차이짓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의 영화가 아무리 서정적이건 폭력적이건
그는 날카롭지 않은 둔기로
퍽썩 찍어내는 느낌을 준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늙은 참전용사의 고립감.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관계. 관계 그리고 또 다른 관계.
그리고 연장되는 관계와 또 연장되는 고립감과 긴장감
그리고 늘 그가 사용하는 마지막 도구까지.

여타의 영화처럼 이 영화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메마르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는 이제 늙는 방법을 알았달까.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 나이를 먹고 지혜로와질 수록 뭐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끄집어내 줄 수 있는 잘 숙성한 나이가 되었다.

고향에서 상경해 살림을 차린 아들을
시골에서 방문한 아버지가 며칠 아들집에 묵었다가
다시 낙향하기 전
꼬깃꼬깃 접은 돈을 용돈하라고 아들에게 찔러주는 느낌의 영화.

p.s)
엔딩 크레딧을 내리다가 잘라버린 센트럴 씨너스8관이여
저주있으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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