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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8 8/27 야심한 밤 투덜대는 소사 4
1.
확실히 갑은 을보다 살기 힘들어서
단가를 잘 깎아야 이런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꿈에서도 씹어먹고 싶은 갑대리가 어디 인쇄소를 끌고 들어와서 가격을 퉁치는
정말 축구장에서 손으로 공 잡고 뛰는 짓을 해댔습니다.

하긴 이 나라에 룰이 없어진 것은 예전 일입니다.
주먹으로 맞장뜨던 선배들을 사시미를 든 후배놈들이 밀어낸 것처럼
그냥 스스로의 편리에 의해서 모든게 결정지어지는 곳이라는 거.

이건 도덕과는 아무 상관 없지요.
그냥 [신사협정]이고 [묵약]이죠.
어쩌면 갑대리의 지랄이 대한민국의 도리에 맞는 것일지도 몰라요.
사람이라고 뭐 하고싶어 하겠습니까, 위에서 까라니까 아래로 까 내리는 거죠.

아마 우리나라에서 권총을 주고 서로 등 붙인 상태에서 다섯발짝 걸어가 뒤돌아 쏘라고 하면
다섯발짝 걸어 갈 인간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도 솔직히 자신없네요.

정말 돈있고 권력있는 자의 자리에 앉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들곤 합니다.



2.
프라이버시를 방해하면서도 떳떳하게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거절하면 문 앞에서 [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기요] 이러는 종류인데...
이젠 아는 사람도 골라 만날 처지가 되니 점점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나기가 싫어지네요.

이것도 어찌보면 스스로의 위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싫긴 무지하게 싫네요.

가끔 보면 데이트나 하자고 말 건네는 처자가 하나 있는데
이젠 그런 말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연애건 푸닥거리건 남 싫은 건 하지 말아야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런 식으로 민폐 끼치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는 인상으로 남는다는 거죠.

인생은 오묘하고 재미있고 참 수박 겉핥기입니다.



3.
그래도
모든 걸 다 감안하더라도
일보다는 사람이 우선입디다.

우리나라 대통령 보면 일은 참 열심히 하잖아요.
뭘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긴 합니다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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