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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6 요즘 들어가는 커뮤니티 2
자주 가는 커뮤니티가 한 군데 있긴 하다.
어차피 사람이 자주 들어가다 보면 사이트에 대한 [애증]이라는 것이 있긴 한데
사실, 이젠 마음이 좀 떠났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뭐랄까.
사람사는 곳에서 벗어난 Net의 망중한이라는 취지에서 들어가던 곳이었는데
예전 처음 들었던 그 느낌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예전의 느낌으로 회귀하는 기분이
들곤 한달까.
그 느낌이라는 건
[존댓말로 이야기하는 DC]

그래서
2년 전부터 조금씩 들어가던
다른 사이트에 점점 출입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그쪽에 전념하게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말그대로 훨씬 오덕적인 분위기로
한 토픽이 나오면 엄청나게 진지한 댓글들이 주르륵 달리고
뻘글을 쓸 여력따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토픽 자체는 [실생활에 전혀 근접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

사람도 그렇고 사이트도 그렇고
성향이 있다.

애초에 진입장벽이 별로 높지 않고 화기애애한 것 같은데
이건 뭐 아무리 까고 까고 또 까도
뭔가 모를 괴이한 코어가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음습한 시골동네같은 분위기가 있는 반면

진입장벽 자체가 아예 높고 관심사 자체가 한정되어 있지만
그 속을 보면 그냥 그 자체로 진솔한
하이엔드 테크놀로지 예비역2중대 같은 분위기도 있다.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

혼네와 다테마에가 확실히 나눠진다는 점에서는
그냥 거죽만 슬쩍 부딪히고 돌아다니는 삶이 훨씬 편하고 쿨하고
산뜻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그래서 그런가
현대적이라는 게 꼭 기술의 발전이나 오타쿠스러움이라는 것으로 정의내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이라는 것은 전에도 진술한 바 처럼
[서로에게 선을 긋고 다가서지 못하는 자들의 총합]일지도 모르기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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