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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7 클래식함. 혹은 에로틱함 2

(미츠오카 히미코, 침이 꿀떡 넘어가게 생겼다)

자동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사낸데 아주 싫어할 리는 없죠. 셸비코브라 같은 걸 좋아하기도 하고 아주 현실적인 대안으로 포르테쿱이나 보다 비현실적인 젠쿱같은 걸 알아보기도 합니다만
심리기저의 맨 밑바닥으로 파고 들어가서 제일 좋아하는 차가 뭐냐!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이야기할겁니다.

"예, 50년대 로드스터입니다."

왜? 냐고 물으면 다음엔 이렇게 대답하겠죠.

"저 옆선과 몸매를 보세요. 뭔가 쓰다듬고 싶지 않습니까?"

이런 변퉤! 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습니다. 예전 쌍용에서 [칼리스타]를 내 놓던 순간부터 그래왔듯이. 고전적인 차량의 옆선에는 뭔가 모를 도발적인 것이 숨어 있습니다. 저고리 사이로 살짝 보이는 맨살 같은 것이랄까요.

타이어와 사람과 타이어 사이에 흐르는 선 하나.  어찌보면 나신같기도 한 저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릅니다. 사실 앞차축이 저렇게 먼 로드스터는 맨 처음에 몰다가 들이받기 딱 좋다고 하더군요. 최근의 차들처럼
핸들과 앞축의 사이가 짧지 않아서 거리조절을 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저랬으려나요.


2.
[고전] 혹은 [클래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갖는 편견이 있죠. 어렵거나 혹은 낡았거나.
 전혀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고전]인 이유는 [날 것이기 때문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 가운데 가장 에로틱하고 도발적인 것이 바로크음악이라는 첼로팬님의 말처럼 말이죠. 어쩌면 인간의
문명이라는 것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벗은 몸을 감추려고 이것저것 덕지덕지 같아 붙여 만든 퀼트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쓰기에는 너무 쌩해보이니까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만들어서 넣어두고 다시 거기에 대해서 장갑을 덧붙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매뉴얼을 붙여넣고...그래서 전혀 다른 태생인 것 처럼 보이는 산출물이 튀어나오는게
현대문명의 과정이 아닐까요.

다 벗겨내고 나면 남는 건 부끄러움 아니면 에로틱함.
혹은 인간 본연의 것일지도 모르지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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