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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오함

믿거나 말거나 2010. 12. 3. 01:58
보통 천재들이나 사회지도층가운데 이런 성향을 가진 이가 많다.

광오(狂傲)하다.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중국말이거나 무협지에서 만든 말일 것이다.
미친듯 오만하다. 한 마디로 눈에 뵈는게 없다는 뜻이다.

보통의 오만함과는 다르다. 오만함이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진 것들로 인해 생겨나는 자부심의 비뚤어진 표현일텐데 광오하다는 말은 그보다 한 술 더 뜬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주인공의 칼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비웃는 마왕같은 놈에게나 쓰일 법한 말이다.

하지만 살면서 그런 이들을 가끔 만난다. 대체 가슴속에 뭘 가졌는지도 모르겠는데 하는 걸 보면 천하만물을 자신의 품속에 넣어둔 채로 사는 것 같다. 보통 제정신이라고 하긴 좀 과한 사람들이긴 하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기이한 인물들을 접하기도 한다. 관상을 볼 줄 모르지만 아무래도 연못속의 용 같다. 나중에 크게 한 자리 해 먹거나 최소한 사고라도 칠 놈 같다. 그런 이들이 어쩌다 가끔 보인다.

하지만 그것까지일 것이다.

어차피 광오한 놈이니 내가 지금 잘해준다고 해 봤자 그 놈이 출세하거나 천하를 얻은 뒤에 나를 기억해 줄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결국 내가 그 놈의 라이벌이나 철천지 원수가 아닌 담에는 내 인생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 종류의 유형이다. 

갑자기 추운 겨울 밤 인간사의 여반장을 생각해보다가 문득 써 본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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