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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7 읽고 또 읽자 2
나이가 벌써 불혹이다.
나이를 숫자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주둥이가 좁아진다. 그동안 계속 섭취하고 듣고 보고 읽은 것들을 그동안에는 조금씩이나마 밖으로 새 나가게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계속 넣어두고 밖에 풀어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그랬다. 똥을 싸려거든 입으로 뭔가를 넣어서 압력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지식과 사상도 마찬가지다. 계속 넣어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어야 한다. 머리가 굳어져서 생각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되었거니"하는 얄팍한 교만함과 "피곤하니 그만 읽자"라는 자기합리화가 나이 먹은 뒤에도 학습을 계속하는 것을 방해한다.

눈이 안 보일 때까지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 하다못해 도색잡지라도 봐야한다. 사람은 책을 보지 않으면 사고가 굳어지고 사고가 굳어지면 흔들리고 휩쓸려가거나, 모두가 햇볕을 바라볼 때 응달에서 혼자 끙끙거리는 고집불통이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뭘 보지.
독서가 안 땡기는 이 귀찮음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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