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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6 방산시장 & so on 6
가끔 작업때문에 들려야 하는 곳입니다.
보통 비닐이나 장식자재나 테이핑재료를 사는 기준으로 가긴 합니다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참 희한한 물건들을 많이 팔고 있죠.

충무로 안쪽도 그렇고
유장한 시간을 거쳐서 이루어진 시장골목이라는 것은
마법사의 뒷골목 비슷한 종류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들이 출현하는 것과
이런곳에 이런 것이 있는가! 하는
비현실적인 의외성이 있다는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골목안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규격화된 빌딩 안에 상점들을 가지런히 넣어두는 것이
훨씬 도시미관을 좋게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미관상에서는 나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Alley]라는 개념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고요.
젊은 사람들이 잘 가는 가로수길도
따지고 보면 fancy한 골목길일 뿐이죠.

서울시는 아마 뒷골목들을 다 정리할 심산인 듯 합니다.
이미 피맛골은 부서졌지요.

깨끗하고, 모두 오와열이 맞는 사회라는 것은
자율성과 비정형성을 일단 제외하는 걸 의미하죠.

황학동 지점을 대신에서 들어섰던 E-mart를
개장 전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넓고, 잘 꾸며놨더군요.

주변사람들이 살기에는 좋을 겁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항상 희생하며 살 수는 없죠.
예, 그런겁니다.
편리함은 늘 무언가 거추장스러운 것을 버리는데서 시작해요.

언젠가는 방산시장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황학동처럼, 피맛골처럼.
그리고 충무로 인쇄골목도 같은 운명을 맞겠지요.

그러고보면
참 많은 것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는 시절이군요.

결론: 점심먹고 방산시장 가야 한다는 얘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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