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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작은 방 한담 2008. 11. 17. 11:30
1. 명함집을 찾았다.
    빨아서 널어놓은 바지 속에 있었다.
    다행히 zio님의 명함은 걸레가 된 내 명함 사이에 들어가 있어서 산산히 형해화되는 작업을 피할 수 있었음...
    대신 뒷주머니속과 명함집은 펄프로 떡이 되어 있는 상태...흑.
  
   분명히 빼 놓고 세탁기를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어쨌거나 명함집을 찾았으니 얻어놓은 명함들을 다시 잘 넣어두는 중.

2. 집에서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내가 열쇠를 돌렸나 안 돌렸나]를 가지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런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전자식 자물쇠를 달까도 생각해 봤지만
    괜한데 돈 쓰는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있는 상태.

3. 결벽증인지 건망증인지 모를 중간단계에서 살아가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별반 불편하지는 않고, 뭔가 생활도중 잊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오히려 그냥 훌훌 털어내고 [뭐 어쩌겠어?]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심정이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어 오히려 마음은 
   편해지고 있는 상황임. 확실히 사람은 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정신건강이 결판나는 듯.
   아, 내가 20대에 조금만 더 이런 여유를 가졌더라면.

 

(아, 그래도 이런 말은 도저히 못하겠더구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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