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닐지라도
해가 가고 세월이 가면 몸은 주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점점 노화되고 그에 따라서 수리를 해 줘야 한다는 걸 늬낀다.
운동도 하고,좋다는 것도 찾아먹고
가급적이면 신경쓰지 않아야 할 일에는 관심을 쓰지 않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때의 씁쓸함이라니.
춥더라.
사실 어렸을 적은 지금보다 더 추웠다. 영하12도는 기본으로 내려가던
아련한 일기예보의 기억이 있었지만 그 때는 모자따위는 쓰지 않았다.
그냥 대충 두터운 옷 입고 밖에 나가서 하루종일 해질 때까지 놀아도
겨울은 언제 왔냐는 듯이 금방 가버리던 기억이 있었는데
요즘은 머리에 모자라도 쓰지 않으면
바로 고뿔에 걸려버릴 것만 같다.
바람따라 날아가는 모발의 한산함이야 세월의 훈장이라고 치더라도.
나는 10년이 다 된 차를 몬다.
아직까지 밟으면 밟는대로 가 주지만
왜 그리 점점 이것저것 챙겨줘야 할 것이 많은 지.
요즘같이 날씨가 좀 내려간 날이면
차가 서 있을 때 달달달 하면서 도가니가 떨리는 소리를 낸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엑셀에 발가락만 올리면 도로가 좁다고 설치던 녀석이.
지구는 온난화로 점점 더워지는데
어째 나이가 먹을수록 내가 느끼는 추위는 점점 심해지는가.
아니, 나와 내 차가 느끼는 추위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