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우리나라에 유만주라는 선비가 사셨더랬다.
스물 한 살 되던 해에 [일기를 써 보자]라고 마음먹고 서른 네살 요절할 때까지
거의 매일 일기를 썼는데 그것이 [흠영]이라고 불리는 일기다.
이 양반이 얼마나 세세하게 세목을 나누어 썼는지 당시 집값까지 일기에 적혀있다. 그래서 민속학에서 이 일기는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읽어보고 싶더라.
문고에서 검색해봤다. 떠그랄! 번역본은 커녕 개뿔도 없더라.
남의 나라 어린애가 써제끼는 환타지는 가져다가 번역까지 다 하는 주제에
13년넘게 써 놓은 18세기 조선의 생활상이 그려진 한문일기 하나 한글로 안 펴내는 이유는 뭔가.

비슷한 이유로 조선복식미술이라는 열화당에서 펴 낸 책이 하나 있다. 
은근히 비싼 책인데 이 책도 온라인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더라.
더군다나...조선 복식중에서도 서민의 옷차림에 대한 책은 거의 없다.
오직 왕과 왕비 사대부들의 고아한 복식 뿐이지
왕족도 아니고 양반도 아니었을 내 조상들이 뭘 입었는지 자세하게 써 놓은 책은
참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조상 양반인데? 무슨 소리야....대한민국 족보의 90%는 따라지여.)

이유가 뭘까.

찾는 놈도 없고 만들 놈도 없는 거겠지.
읽을 놈이 없으니까 돈도 안 되는 걸테고.

-.-a 확실히 이 나라는 통일이 되서 인구도 좀 많아지고 취미도 다양해져야
오타쿠월드가 되어서 이것저것 볼 수 있단 말이야.

결론 : 통일해야 진정한 오덕질을 할 수 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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