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를 넣었다.
구웠다.
냄새가 좋았다.
"어미의 젖으로 자식을 굽고 있구나"
갑자기 든 생각.
그래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었다.
인간이란 원래 살성(殺性)을 타고 난 짐승 아닌가.
내가 뭐라고 혼자 격조있게 말한다 해서 칠정육욕을 다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얄팍하니 있는 척 고상한 척 사는 도리밖에.
만물이 무르익고 땅으로 떨어질 것은 떨어지는
가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