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송무관 가는 도중 길위에서  -金克己(김극기)

去家才一月(거가재일월) : 집 떠난 지 이제 겨우 한 달
茫若隔三年(망약격삼년) : 삼 년 지난 것처럼 아득하구나
客路天低處(객노천저처) : 나그네 갈 곳, 하늘 나직한 저 곳인데
鄕心日出邊(향심일출변) : 그리운 고향은 해 돋는 그 곳이네
病妻應自苦(병처응자고) : 병들은 아내는 고생할 것 뻔하고
嬌子有誰憐(교자유수련) : 어여쁜 자식은 누가 있어 보살피랴
學道元無累(학도원무루) : 배운 것 원래 죄가 아니건만
今朝忽慘然(금조홀참연) : 오늘 아침 갑자기 처량해진다


* 고려시대 문신 김극기는 입을 열면 바로 시가된다 할 정도로 문장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런 그를 조정에서는 계속 불렀는데 한사코 사양하며 벼슬을 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왕이 계속 불러대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벼슬을 하러 갔다.

 그리고는 금나라에 사신을 가게 되었고
 이 시는 그 가운데 나온 시일것이라 추정.

 시에 흐르는 정서를 보면
 별반 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인의 예감은 적중했으니
그는 금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지 얼마 안 되 병약해져 죽고 말았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