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믿거나 말거나 2009. 10. 7. 22:56
자주가는 SF동호회에 [공지] 비스무레한 것이 떴다.

[별보러가자]

뭔소리야?
읽어보니까 정말 별 보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경기도 양평으로 1박2일가서 가을밤의 별들을 보자는 이야기였다.

멋지지 않은가.
술먹자 모이는 것도 아니고 농담따먹으러 모이자는 것도 아니고
(물론 가게 되면 이런 것들은 말 안해도 동반되겠지만...)
별을 보러 모이자는데.

아, 낭만적이야.

SF동호회라는게 참 기계냄새 풀풀나고 다분히 사변적인 이야기들이나
어떨때는 밀덕후같은 냄새도 풍기곤 하는 그런 모임이긴 하지만
껍데기 까 보면 참 인간적이란 말이지.

그러고 보니
예전 여름에 교회수련회 따라 갔다가
남들 통성기도할 때 슬쩍 도망나와
교회 뒷구멍에서 한숨 돌리고 있을 때 쳐다 본  예배당 십자가 위에
엄청나게 편만한 별들이 놓인 것을 보며
그 압도당하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아, 인간은 얼마나 초라하고 신은 얼마나 큰 존재인가'라는
 알쏭달쏭한 생각을 했던 게 생각난다.


별 보러 갈까나.
그런데 할 일이 많네. 
약속도 있고.

별이안 보이는 도시의 일상은 바쁜 법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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