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작

작은 방 한담 2009. 10. 6. 01:49
1.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했으나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고 쉬었으니
내일은 오늘 논 만큼 바쁠 것이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바쁜것은 일상이요 휴식은 특이한 것이 사람의 인생 아닌가.

....아닌가?


EU가 곧 하나의 행정체제로 통합될 것이다.

그 나라는 휴식이 인생의 일상이요 바쁜게 특이한 곳일지도 모르겟다.
슬로우 라이프. 모든 이들이 원하는 삶의 형태.
하지만 요원한 것. 특이나 동방의 대한민국에서는.


2.
나와는 다르게 오늘도 바빴던 곡예사님을 방문해서 점심을 먹었다.
먹고나서 한 이야기는 주로 고양이 이야기.

사람은 동물을 보살필 수 있지만
동물은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사실일까?

그러고보니 (소라게는 제외하고...저 놈은 별종임)
눈 마주치고 동물하고 감응을 해 본 적은 어렸을 적 빼고는 없는 듯 하다.

동물이 좋은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감정을 고스란히 거르지 않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고양이카페에 가입을 해 버렸다.


3.
혼자 징징대고 있으면
그래도 토닥토닥 거리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아직 남아있으니 행복하다.

애 어른은 다른게 아니다.

고맙기도 하고
좀 면구스럽기도 하다.


4.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스피커를 좋은 걸로 바꿀 것을.
삶에 있어서 가만히 있는 시간이
뭔가 가득 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데셍도 좀 해 보고, 피아노도 좀 쳐 보고 했지만
그 때는 정말 하기 싫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늘그막에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풍요로움을 줄 수 있는 기재로 작용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나중에라도 만약에라도
자식이 생기면 난 음악하고 미술은 꼭 배우게 할 듯 싶다.

*공부 잘 해 봤자 아주 잘 하지 못하면 인생은 복불복이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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