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첼로팬의 포스팅을 보고나서
오랫만에 구석에 박아두었던 백건우의 라흐마니노프를 꺼내서 들어보고 있는 중.

사실 사다보니
백건우판으로 라흐 피아노협주곡이 1,2번이 있고
정작 3번은 아쉬케나지것으로 가지고 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백건우판 1-4합본판을 하나 더 가지고 있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두 거장의 스타일을 비교해 볼 수가 있을텐데.

2.
가끔 3시를 넘겨서 깨 있으면 신문을 집 앞에 떨구고 가는 소리가 들린다.
정작 신문은 받으면서 펴 보지 않은 지 꽤 된다.
신문을 젖히기가 겁나는 세상. 내가 보는 것은 조중동도 아닌 판에.


3.
이상한 일이지
밤이 시작되고 깊어갈 즈음이 되면 참 외로운데
밤이 엶어지고 새벽이 오는 것을 느끼면 외로움은 사라지니.

그래서 80년대 댄스의 여왕 김완선은 일찌기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말했던 것이리.

[고요하여라 나의 마음이여
여명이 밝아질 때까지 고요하여라.]라고 칼릴 지브란이 말했던 것처럼.

자기 전에 성경이나 잠시 보고
쪽잠으로 마지막 9월의 날을 시작해 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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