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까지 광고주와 미팅을 하고 왔다.
난 참 어리고 늙은 것이

종내 같은 미팅자리에서 본 갑대리가 그렇게 눈에 거슬리는 거다.
사람이 그냥그냥 웃고 좋게 넘어가야 하는데 꼬락서니가 보기 싫더라.
갑에게 그래서 벌어먹고 살겠나. 아직까지 치기 만땅인 노릇이지.

그런데 그 친구가 나중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양반에게 계속 말대꾸하는 거 보고
얼씨구 저X보소 어른한테 뭔 짓거리여하는 생각이 잠시 드는 순간
나도 사회에서 벼슬을 나이로 따지는 계열로 접어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술처먹고 나잇살타령하던 [정치적으로 올바르며 객관적이고 정의로운]인간들 참 싫어해놓고 말이지.


2.
인간의 마음에는 사람들을 각각 분류해 놓는 DB가 있는 모양이다.
한 명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 제각각 있는 것이지, 사실상 링크가 되어서 다른 사람이 연상될 만한 인물이라면
나하고 그리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만큼 모른다는 이야기니까.

더불어,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지워야 할 때라면 그냥 DB를 삭제하는 것이지
뭔가를 덮어씌우는 것 따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거다.
그리고 그래봤자 성공할 리도 없고.

누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DB를 끝없이 정리한다. 추리고 분류하고 제거하고 다시 솎아내고.
어느 누구도 타인의 자리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단지 닫히고 열리고 사라지는 과정일 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다른 사람의 Confidential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모두가 열람하기를 원하겠지만.
아마도
꽤나 다를 것이다.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내 DB의 위치라는 것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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