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심심하다고 하기엔 뭔가 더 꼬리를 잡는 기분이 들지요.
집에서 혼자 술을 먹는 걸 즐기는 것도 아니고 게임에 몰입하고픈 마음이 매일 드는 것도 아니죠.
글을 씁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쓰는 거죠.
뭔가 잡을 듯 말 듯 한 것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쩌면 영영 못 잡을 만한 것일지도 모르고
하여간 그런 것들이 마구마구 머릿속을 돌아다니죠.
그나마 스피터를 바꾸고 헤드폰을 끼면서
옆집에 방해되지 않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랄까요.
Bach의 Santus를 듣고 있군요.
무언가 잡을 수 있는 것을 잡아야 하는 것일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한정없이 글을 쓰는 것이 취미로 남는 것이 다행인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사고하게 되어 있는 동물이고, 사고라는 것은 인식이 움직이는 동안 끝없이 재생산되고확대되기 때문에 그대로 놔 두면 한없이 확장되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채워집니다. 그 가운데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서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실체화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생각해야만 한다는 이 원죄와 같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형을 타고 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다시 그것을 말로 옮기고 그것을 도구로 만들어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 어쩌면 하늘이 내린 벌일지도 모르지요. 예전 니므롯이 바벨탑을 세울 때도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릅니다. 어느날 끝없이 뻗어나간 생각에 의해서 하늘까지 올라가는 탑을 세우고 싶어한 것일 겝니다. 그리고 하늘의 끝에 닿았을 때 땅의 맨 아랫쪽을 하늘의 맨 꼭대기에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지도 모르지요. 그 찰나적인 상상에 대한 결과물은 결국 세상의 분열이었지만 말입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사람이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해가가고 날이 가고 사람의 문명이 발달할 수록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많아지고 그것을 실행하는 도구들도 많아지는 반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 중의 하나이고 이렇게 무언가를 말하고 밝히는 대신에 그저 개인적인 블로그에 이런 글들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얼마나 객적인 일이고 하찮은 일일까요. 저나 저 땅 위를 기어가는 지렁이나 결국 다를 게 없는 족속이고 같은 생명을 지닌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충실한데 저는 머리를 싸매고 객적은 시간을 죽인답시고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렁이보다 생산적일까요? 차라리 그녀석처럼 땅에 머리를 들이밀고 토지의 영양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이로운 일이아닐까요? 아니면 대체 무엇이 생산적인 일일까요? 생산이라는 것에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그것 역시 그냥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알차게 한정된시간을 보낸다는 강박관념 자체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지요. 신의 입장에서 보면 초침은 정지해 있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달력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시간의 상대적인 개념속에서 우리는 찰나의 과정을 달려가고 있는 것일텐데 과연 그 가운데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우리는 만들어내고 이룰수 있으며 그 중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 영겁의 시간 속에서 존재 가능할런지요. 눈을 들어서 세상을 보면 우리가 죽어 넘어간 뒤에도 자연은 변하지 않겟지만 그 자연도 더 커다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금새 없어져버릴 순간의 존재일 뿐이죠. 과연 무엇으로 우리는 달려가는 시간을 붙잡고 그 가운데에서 살아가야할 것인지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의미있는 것이 없긴 합니다. 혼자 살건, 사랑하는 사람을 좆아다니건, 세상의 부를 갖던 명예를 갖던 자식을 가지던 살건 죽건 그 어떤 것도 불분명하고 무의미 하고 동일한 것이 되겠지요. 차라리 그냥 웃음으로 이 짧은 시간을 채우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힘들게 고민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나을까요. 어찌보건 동일한 것일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일체유심조요 반본환원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 중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잘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을 지금 가득 메운 생각도 아마 노래를 꺼 버리고 화면을 꺼버리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이 의미있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그렇습니다. 시간이 있고 그 안에 공간이 있고 공간에 물질이 존재하는 한 그렇습니다. 어느 동화에선가 그랬지요. 순간은 영원한 것이요 영원은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모두 깨달을 만한 존재는 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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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집에서 혼자 술을 먹는 걸 즐기는 것도 아니고 게임에 몰입하고픈 마음이 매일 드는 것도 아니죠.
글을 씁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쓰는 거죠.
뭔가 잡을 듯 말 듯 한 것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쩌면 영영 못 잡을 만한 것일지도 모르고
하여간 그런 것들이 마구마구 머릿속을 돌아다니죠.
그나마 스피터를 바꾸고 헤드폰을 끼면서
옆집에 방해되지 않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랄까요.
Bach의 Santus를 듣고 있군요.
무언가 잡을 수 있는 것을 잡아야 하는 것일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한정없이 글을 쓰는 것이 취미로 남는 것이 다행인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사고하게 되어 있는 동물이고, 사고라는 것은 인식이 움직이는 동안 끝없이 재생산되고확대되기 때문에 그대로 놔 두면 한없이 확장되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채워집니다. 그 가운데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서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실체화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생각해야만 한다는 이 원죄와 같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형을 타고 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다시 그것을 말로 옮기고 그것을 도구로 만들어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 어쩌면 하늘이 내린 벌일지도 모르지요. 예전 니므롯이 바벨탑을 세울 때도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릅니다. 어느날 끝없이 뻗어나간 생각에 의해서 하늘까지 올라가는 탑을 세우고 싶어한 것일 겝니다. 그리고 하늘의 끝에 닿았을 때 땅의 맨 아랫쪽을 하늘의 맨 꼭대기에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지도 모르지요. 그 찰나적인 상상에 대한 결과물은 결국 세상의 분열이었지만 말입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사람이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해가가고 날이 가고 사람의 문명이 발달할 수록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많아지고 그것을 실행하는 도구들도 많아지는 반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 중의 하나이고 이렇게 무언가를 말하고 밝히는 대신에 그저 개인적인 블로그에 이런 글들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얼마나 객적인 일이고 하찮은 일일까요. 저나 저 땅 위를 기어가는 지렁이나 결국 다를 게 없는 족속이고 같은 생명을 지닌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충실한데 저는 머리를 싸매고 객적은 시간을 죽인답시고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렁이보다 생산적일까요? 차라리 그녀석처럼 땅에 머리를 들이밀고 토지의 영양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이로운 일이아닐까요? 아니면 대체 무엇이 생산적인 일일까요? 생산이라는 것에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그것 역시 그냥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알차게 한정된시간을 보낸다는 강박관념 자체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지요. 신의 입장에서 보면 초침은 정지해 있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달력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시간의 상대적인 개념속에서 우리는 찰나의 과정을 달려가고 있는 것일텐데 과연 그 가운데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우리는 만들어내고 이룰수 있으며 그 중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 영겁의 시간 속에서 존재 가능할런지요. 눈을 들어서 세상을 보면 우리가 죽어 넘어간 뒤에도 자연은 변하지 않겟지만 그 자연도 더 커다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금새 없어져버릴 순간의 존재일 뿐이죠. 과연 무엇으로 우리는 달려가는 시간을 붙잡고 그 가운데에서 살아가야할 것인지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의미있는 것이 없긴 합니다. 혼자 살건, 사랑하는 사람을 좆아다니건, 세상의 부를 갖던 명예를 갖던 자식을 가지던 살건 죽건 그 어떤 것도 불분명하고 무의미 하고 동일한 것이 되겠지요. 차라리 그냥 웃음으로 이 짧은 시간을 채우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힘들게 고민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나을까요. 어찌보건 동일한 것일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일체유심조요 반본환원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 중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잘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을 지금 가득 메운 생각도 아마 노래를 꺼 버리고 화면을 꺼버리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이 의미있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그렇습니다. 시간이 있고 그 안에 공간이 있고 공간에 물질이 존재하는 한 그렇습니다. 어느 동화에선가 그랬지요. 순간은 영원한 것이요 영원은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모두 깨달을 만한 존재는 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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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