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6

작은 방 한담 2009. 9. 16. 20:26
1.
 동네 작은 동물병원에 누워있는 회색 스트라이프 스코티시폴드를 구경하다가
 하도 귀여워서 수의사께 물어봤죠. 얼마에 분양을 하는지
 스코티시폴드는 120. 옆의 털복숭이 친칠라들은 70씩 한다더군요.
 
 비싸대요.
 생명에 값을 매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동물병원 바로 앞에는 쓰레기를 줏어먹고 사는 길냥이들이 돌아다닙니다.
 
사람은 스스로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되는 모든 자연물에 족보를 매기고
그것에 의해 임의로 가치를 부여하죠.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세상이 지속되는 한?



2.
만원도 안 주고 데려온 우리집 소라게 가츠가
드디어 모래를 파헤치고 다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참호 속에서 돌격을 기다리는 병사처럼 모래 위로 발들만 가지런하게 내 놓고 있군요.

저 놈을 보면
세상엔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사의 기로를 넘나든 것도 제가 아는 것만 대여섯번 째 됩니다.

하...저련 녀석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내 꼬붕이면 얼마나 좋을꼬. 평생이 든든할텐데.



3.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돈독오른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종류를 좀 세분화하라면
[돈독오른 서른 줄 안 된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솔로 아가씨]같습니다.

오늘 이런 사람 하나 만났네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났는데
저한테 돈에 대한 소재책임과 현물이 있었다면
아마 절 시체로 만들고라도 돈을 가져갈 것 처럼 보였습니다.

@.@ 공포스러웠어용



4.
요즘 Bun이 꽤나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맛있어보여서 Bun을 산 다음에
아침으로 드립커피와 함께 먹어봤는데

식도- 직장간 4차선 고속도로를 개통시키더군요.

확실히 전 그냥 떡을 먹던가 생식을 먹던가 해야겠어요.

그나저나 가을이군요. 햇볕이 따갑지가 않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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