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nical

투덜투덜 2009. 9. 11. 01:11
저 사람이 나를 지갑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사람으로 대하는지 뻔히 보이는데
모르는 척 하기도 그렇고 딱 잘라서 말하기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이 부탁을 들어주는 이유는
같은 사람이라 들어주는 경우가 태반이지 당신의 의도를 몰라서가 아니라는 것을
좀 명심했음 좋겠다는 거. 화무십일홍이고 권불십년이라고 하지 않던가?

연암 박지원이 이런 말을 했지
[족함을 알면 물러섬을 아는 것이 성인이다.]
어디서 이런 말을 했을까?
열하일기에서 자기 하인들 투전판에 껴서 돈 딴 담에 하신 말씀이지.
좋다좋다한다고 계속 뭔가 요구하지 말란 말이야.
난 당신 가족이 아니거든.
그러다 뒤에서 돌맞는 수가 있다.

감탄고토라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음 좋겠어.
그런 꼴 보는 거 솔직히 역하거든.
사람들을 슬슬 구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당신은 알지.
마케팅에서 쓰는 기법
[당신은 특별한 사람입니다]라고 상대방이 믿게 만든다는거.

하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1Q에서 먹힌 전략을 2,3,4Q계속 가져가면
그건 나 바보라고 광고하는 꼴밖에 더 될까?

어차피 그러다 보면
나중엔 아무것도 옆에 없을 걸
소소하게 뭔가 찌꺼기들을 모을 수는 있겠지만
사람은 남아있지 않을거다.
 
나중에 텅 빈 집에 죽어 나자빠져도 아무도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장판에 썩은물이 줄줄 고여 아랫집 천장에 시커먼 무늬를 만들고
바퀴벌레의 성찬이나 되지 않으려면 사는 방식을 바꿔 봐.

아, 물론
당신이 내 블로그를 보지못할테니 이런 말은 별 의미가 없겠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이 글을 인쇄해서 당신 코 앞에서 읽어주는
기상천외하고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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