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웅얼

투덜투덜 2009. 8. 25. 02:08
어차피 말귀 못알아 듣는 애들은 좋아하지도 않고
좋다고 같이 살아봤자 몇 년 지나면 익숙해지고 피곤해 질테고
막판 죽을 때도 혼자 죽을텐데 결혼은 왜 하나...

싶지만

가끔 뻔히 삶에 대한 현실체감을 하면서도
그 모든 간극을 훌쩍 뛰어넘어 버리는 공포에 가까운 외로움도
엄연히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불쑥불쑥 다가오는 외로움이라는 것이
절대 결혼을 할 만큼 연속적으로 밀려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그 외로움이라는 것에 의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인간성이 조금씩 침식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는 순간.

정말 이건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라

내가 투영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어떻게
생겼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지만
계속 보면 무서워지는 것과 같은 거다.


흠.

답 안 나오는 이야기로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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