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대중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이젠 대통령묘지쪽에 가도 씁쓸한 기분만 들지는 않겠습니다.
예전엔 가까워서 종종 가곤 했는데, 이젠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군요.
2. 사람이 아프다 아프다 생각하면 계속 아프고
괜찮다 생각하면 금방 낫는 법이죠. 인간의 자연 치유력이라는 건 무시 못합니다.
백경의 퀴이퀘크가 죽을 병에 걸렸다가 자기 관을 짜고 거기서 자더니
다시 펄펄 힘이 나서 일어난 것 처럼 말이죠.
물론 항상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저처럼 몸에 병을 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 최근 1년여는 굉장히 건강한 축에
속했습니다.
혼자 살면 몸이라도 멀쩡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죠.
3. 사람은 알면 알게 될수록 의지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지도,
아니면 의지하는 것에 동반되는 책임에 대한 난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땍쥐베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여우와 왕자의 대화는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가슴을 울리는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글자도 버릴 것이 없네요.
김춘수와 생떽쥐베리는 누구나 아는 걸 누구나 알기 쉽게 써서 위대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올 해는 황새들이 바쁘군요.
각각의 가정마다 좋은 결실들을 주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면 올해 연말은 참 멋진 피날레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음...
제 자식들을 열심히 끄적거려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개망나니가 되든, 멋진놈이 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