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개했던 초뻔쩍 양장본 [에도가와 란포 전집]을 읽는 중입니다.

이분은 20년대 사람입니다.
지금 추리소설하고 맥을 같이 해서 보면 곤란합니다.
지금과는 좀 다르게 기승전결의 얼개가 딱 짜여지지 않는 글이 많아요.
그냥 작가 혼자 아는 내용인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1920년대 작가가 쓴 글 치고는 굉장히 현대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유려하게 문체를 뽑아내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리고 가장 재미있던 건
글을 보다보면 느껴지는건데
소재들이 기괴하고 고딕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렇지
실상 에도가와 란포라는 분은 되게 착하고 얌전한 분이 아니었을까 싶은 겁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추리보다는 기괴한 괴담쪽이 훨씬 어울린다는 생각마저.

* 에도가와 란포는 필명이었더군요. 에드거 앨런 포의 일어 차음이었다니...-.-;;;
* 이 양반이 창조해 낸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소년탐정 김전일]의 미남경감 아케치 경부가 여기서 따 온 것이더군요. 선배에 대한 예우일까요. ㅎㅎ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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