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wild

작은 방 한담 2009. 8. 1. 01:55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도망도 안 가고 정말 털레털레 걷고 있길래

뒤에서 살짝 따라가고 있었는데

아무리 따라가도 비키질 않더라.

"에헴."

작게 소리를 냈더니

갑자기 쭈빗하고 놀란 듯 멈추더니 날 보고 옆으로 살짝 피해가더라는.


-.-
명색이 짐승인데 사람이 뒤를 밟아도 모르다니 좀 심한 거 아닌가?

혹시 모르지,

여자친구에게 차였던가

대출상환일이 다가오던가

내가 알지 못하는 그런 고민을 그 녀석은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불쑥 내 덕에 고민에서 빠져나왔을지도.


쓸데없는 고민에 인생을 낭비하는 건 별로 안 좋아.
살다보면 대부분은 다 해결되더라고. 고양이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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