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수련장 2009. 7. 7. 07:37
대부분 곤궁에 빠진 처지를 가져오는 것은
주변환경에 의한 제어 불가능한 상황보다
나 자신의 미숙함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곤 한다.

사람은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도
스스로를 충분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감정적인 동물이다.

그런데 이미 깨닫고 나면
상황이 종료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일 것이다.
보통은 안 좋은 상황,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종료되는 게 문제지만.

가끔은
정신을 주변상황에서 놓아버리고
무념무상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느낀다.

민감한 말과 반응과 행동들이
내 오감을 자극할 때
머리를 텅 비워버리고 아무 생각하지 않는
그런 수련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어찌 보면
구우일모(九牛一毛)같은 소소한 일인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

날카롭고 예리하고 예민하다는 것은
정작 필요할 때는 무뎌지고
쓸모 없을 때는 상처를 낸다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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