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말리엘의 변

수련장 2009. 6. 15. 11:02
성경에 보면
바리새인중에
[가말리엘]이라는 인간이 나온다.

예수의 제자도 아닌 주제에 꽤 많이 등장한다.

이 양반은 유대 랍비일파의 가장 큰 일문중 하나인 [힐렐 학파]의 한 사람이자
위대한 랍비 힐렐의 손자이며
사도 바울의 스승이기도 했다.

사실 예수님이나 기독교의 전파에는 일절 관계없는 사람이란 이야기다.
그냥 유대교의 학식있는 스승이지.

그런데 이 양반, 학문에 있어서 일반인의 범주를 뛰어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기독교의 교리적 체계를 꿰어맞춘 바울을 가르친 사람인데다
논리적으로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得道한 자가 얻을 수 있는 智의 탈한계]에 달한 사람 같다는 생각.

사도행전 5장 30절 하반부부터 나오는 이 양반의 말은 그런 이야기다.
기독교가 이단이네 전파하지 말아야 하네 하는 공의회 사람들을 한큐에 보내버리는 말을 하는데
"사람의 소관에서 난 것이면 크게 일어났다가도 사라지려니와 하나님의 일이면 우리가
 어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가 신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니 그냥 냅두라"

어찌보면 이현령비현령식의 말이다.
그런데 예전에 퇴계 이황도 비슷한 말을 한 적 있으니
뭔가 지식이나 수련에 극에 달하면
스스로 알지 못하여도 마음의 결정함이 바람에 물결이 쓸리듯 순리를 따라서 행하게 되는 모양이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궁극적으로 생각하는게
"내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신의 뜻에 부합하도록 하소서"아닌가?
무위자연의 경지에 이르기를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텐데.

알면 알수록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한 것이 이쪽 공부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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