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롱한 아침에 커피를 내려 먹으면서 케이블을 틀었다.
[파니 핑크]를 하더라
예전에 볼 때는 그저 몽환적인 독신녀의 연애담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니더라.
든 생각은 하나.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은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 아니면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
씁쓸하더라.
2.
사실
일이 바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일에 온전히 몰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면 여유가 생기고 전체가 보이더라
링 위의 권투선수보다
밖에서 보는 코치가 전체의 대국을 읽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일도 대충 그러하더라.
섞이지 않으면 전체가 보이지만
막상 섞이지 않으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그렇다고 일을 하면서 팔짱끼고 있다는 건 아니다만...
3.
결국 두가지를 취합해서 내린 결론은
현대인은 고독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간격을 좁히지 못하거나
좁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야기더라.
4.
점심은 아무리 천천히 먹어도
30분을 넘기지 못하는구나.
난 유럽에서 살면 적응 못할 듯...
하기사 점심(點心)이란 것이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인데
뭐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