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정말 잘 하는 작가들이 있다.

묘사가 탁월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잘 쓰는거다.

스티븐 킹도 그중의 하나고
다카노 카즈아키같은 경우는 등장인물의 얼굴표정까지 그려질 만큼
이쪽에 탁월한데 (이 분은 영화판인가 만화쪽인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데...확실히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마구 써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드는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3부작.

그림이라고는 하나 없고
깨알같은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 예전 [반지전쟁]을 가지고
처음부터 봤던 나는
그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피터잭슨의 영화가 내 상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걸 봐도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일한 비주얼을 가질 수 있도록 썼다는 이야긴데
참 대단하지 않은가.

가끔 블로그 글을 보다보면
화면에 잡힐듯이 글을 쓰는 분들이 있다.

아,
뭐랄까
참으로 부럽다 할 밖에.

이와는 반대로
허먼멜빌의 [백경]은
그레고리 펙 덕분에
비주얼이 원래 영화에 짜 맞춰져버린 불행한 케이스일 것이다.
(영화가 너무 강렬했다...어쩔 수가 없었음)

그래서 사람들이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그 담에 보라고 하는 것이겠지.

[용의자 X의 헌신]을 아직도 안 사 봤는데
한번 사 볼까 하는 생각 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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