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작은 방 한담 2009. 4. 2. 20:35
작업스케줄에 차질이 생겨서 회사에서 붕~ 떠 있다가

저녁에 친구와의 약속도 스케줄이 빵꾸나서 붕~ 떠 있다가

집으로 그냥 붕~ 달려왔다.

밥통도 붕~ 비어있어서

남은 피자를 전자렌지에 붕~데웠다.

붕붕붕~

득도하지 않아도
사람은 뜬다.

봄이 왔으니 어서어서 꽃이나 피고 초목에 물이나 올라서
메마른 경치나 즐겁게 해 주려마

그냥
한줄로 오늘 일을 줄이면

공(空)친 날이구나.

십년 삼천육백일
백년 삼만육천일을
어찌 가득가득 사람이 채울 수 있겠는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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