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대화

작은 방 한담 2009. 3. 18. 15:01
(두 사람이 같이 제품출고를 위해 수작업 중. 경비를 아끼려고 박스작업질...~)

N: 형 요즘 안정되어 보이십니다.
H: 바라는 게 없으니까 잃을 것도 없지.

N: .....

H: 왜?

N: 그냥~ 저녁에 뭐할거예요?

H: 영혼을 담아서 샌드백이나 칠거야

N: 요즘 주변에 파혼테크도 많고 막장크리 맞는 사람이 많네요

H: 내 주변도 그렇다

N: 남는 건 친구뿐

H: 남는 건 옛 친구 뿐.

N: 친구들이 많다는 것도 복이죠

H: 친구들도 돈 없으면 떠나가는 게 세상이고, 돈 없을 때 사귄 친구들은 돈 생기면 떠나가는 놈들도 허다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떠나가고, 자기보다 잘 났다고 질시해서 떠나가고.
    결국 남는 건 세상살이 같이 살면서 남아있는 친구들 밖에 없어.

N: 왜 그렇게 비관적이 됐수

H: 그냥. 가끔 은행에 남아있을 때 생각을 하곤 하는데...그 때 만약에 그렇게 했으면 지금쯤 그렇게 되었을까?

N: 형이 가장 얼굴이 처절하고 건강이 안 좋아보였던 게 은행있을 때야.

H: ........그랬구나.

N: 빨리 상자나 접읍시다.

H: 그럴까.

오늘은 1000개만 접고 퇴근해야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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