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88권 중에서 가장 읽기 힘든 책이었던 한스 페터 리히터의 [그 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이미 시중에 단행본으로 발간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굉장히 분량이 작은 소설인데 이 책을 읽는데 1주일이나 걸렸다.
[에이브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읽기 힘든 책]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워낙에 거북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독일 중산층 가정의 아이로, 옆집 유대인 친구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의 일생을
지켜보는 관조자로 나오는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나치스의 독일.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없다.

이 책이 중학생 필독 서적으로 꼽혔다는데...아직까지 그런지는 모르겠다. 난 어릴 때 이 책을 읽을 엄두가
안 나던데. 나이가 지긋한 지금 읽어도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에이브의 2,3,4권은 거의 독자를 인간환멸의 테크트리를 타게 하는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2권 - 에릭 호가드의 조그만 물고기 : 2차대전 때 박살난 이태리의 거지 소년과 소녀 이야기
3권 -제임스 콜리어의 형님 :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편 아버지와 독립군 자식간의 대립, 결말은 정말 극악무도.
4권이 이 책,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이다.

에이브를 기획한 이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이 시리즈 중에 독일작가가 쓴 나치스 시대의 글이 2편이 있다.
하나는 이 책이고, 또 하나는 독일 청년 징집병의 이야기  [아버지에게 4가지 질문을]이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국내의 전쟁도 아니고 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참패를 한 국민이
이렇게 스스로의 참회록을 소설로 쓸 생각을 하다니. 뼈저린 반성이 아니라면 나오지 못할 글들이다.

거진 이 소설을 20년만에 읽었다. 
읽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잠시 서점을 들렸는데 화들짝 놀란 일이 하나 있었다.
[히틀러와 제3제국]에 관련된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있더라.
너무나도 섬찟했다.

경고인가? 
출판인들은 어쩌면 뭔가 느끼는지도.
혹은 히틀러를 벤치마킹하자는 경영서적이었을지도.

어쨌건 지금 시기가 평범한 시대는 아닌 듯 하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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