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입학을 놓고
선지원 후시험을 치던 시절이었으니.

정말 만약 그 때
내가 내 뜻대로 [사학과]나 [국문학과]를 갔더라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지금보다 훨씬
내가 말하고자 싶은 바를
명확하고 간결하고 가슴에 와 닿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과를 나와서는 먹고 살기 힘들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렸던 시절이었다만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고
뭔가 끄적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어쩌면 나는 길을 멀리 에둘러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이게 정도(正道)일지도 모른다.

내 성격에 국문학과나 사학과를 나왔다면
학생들 줄빠따치는 폭력선생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인생은 끝까지 가 봐야 상품이 뭔지 아는 게임인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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