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line

작은 방 한담 2008. 12. 23. 12:02
확실히 남자들은 나이를 먹으면
혈족에 대해서 굉장히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식이야 연목구어니 그냥 관심 밖이라 해도

친족과 혈육에 대한 생각은 계속 커지는군요.
몇 년 전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최후의 보루]는 가족이라는 생각과
가족 중에서도 한 배에서 태어난 인간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높아집니다.

그래서 [대부]를 보다보면
처연한 생각이 드는 것이
가족의 유대가 아닌 가족의 해체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죠.

저도 슬슬 갓 결혼한 제 동생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참 어설프기 그지없는 인생항로를 겪으면서
분에 안 맞는 생각을 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형제라는 게 어쩔 수 없는 모양이죠.

제 동생은 아버지보다 저를 더 어려워 하니...

이러다가 만약에 조카라도 생기면
아주 들들 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 많은 고리타분한 독신 아주버님이라는 건
제수씨도 별로 좋아할 컨셉이 아니긴 한데

어쨌건 저도 나이를 먹을대로 먹었군요.

눈 쌓인 길을 걸어서 회사에 도착하니
이런저런 상념들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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