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써지질 않는다.
아니, 그냥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게 이 거칠고 규칙없는 나라에서 조악하고 바보같은 인생을 영유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지.의욕 상실의 현장에 서 있는 거다.
글이라는 것은 반성과 낭만의 접점이다. 내가 행한 일에 대한 반성과 내가 앞으로 하거나 내가 꿈꾸는 일에 대한 분석과 밑그림이 글로 나타나는 것인데...요즘 같아서는 글을 쓰는 의미가 없다. 반성을 한다고 나와 내 주위의 환경이 새 날개깃아래 솜털만큼이라도 바뀔 것 같지않고, 내가 의지하는 꿈이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허황된 모래성이나 쌓게 될 것같다는 비관이 온 몸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세상이 살기 힘들면 희극이 융성하고 살만하면 비극이 흥한다는 옛 말이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는 막장이 제일인 걸로 봐서 그냥 종말지말이 아닌가 싶다.
그냥 짜증스러운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