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작은 방 한담 2014. 1. 5. 23:24

허위허위 살다보니 벌써 2014년이 되었다.

40년이 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리고 40년이 넘도록 뭐 하나 이룬 것이 없을 거라고

내 젊은 시절 언제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올 해 다행스럽게도 자식이 태어난다.

평생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다.


사람은 스스로 세운 계획대로 인생이 이뤄질 것을 희망하지만 그것이 성취되는 일은 드물고, 예상치 않았던 일에 대비하는 지혜를 갖추는 시간은 제 때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또한 닥친 일중에 헤어나지 못할 일 또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아니, 이것은 지혜가 아니라 학습일 것이다.


2014년은 아무쪼록 내가 알 수 있는 일이 일어나고

내가 행할 일들이 과하지 않을 것을 바라며

내가 원하는 것들의 십분지 일이라고 성취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소망하는 것들이 더 이상 작아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여전히 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겁먹고 소극적이 되는 것을 철이 든다는 미명으로 포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이 존속하기를 또한 소망하고, 개들은 어둠으로 꺼지고 사람이 양지로 나오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