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가장 부족해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관용이다.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얻어지는 경험과 지식때문에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함부로 할 때가 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서서히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생각보다 이 부분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런 자기 자신의 이해도와 관계없이 실수는 종종 

일어나는 법인데,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과  그동안 인생에서 알게 모르게 성취해 온 자기자신의 

밑바탕이 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모르는 부분을 다른 이에게 알려줘서

그가 가진 지식에 또 다른 지경을 넓혀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르친다는 것은 철저히 객관적이어야 하며

그것에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사감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이것은 교육자들이 갖는 가장 큰 딜레마중 하나인데 

어떻게 해야 자신의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사실만을 주입하여 학생들 자신의 독자적인 의견을 향상시키느냐에 대해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교사도 인간이고 학생도 인간이데 어찌 사감이 들어가지 않으랴?



나이를 먹을수록 남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많아지는 반면

어떻게 타인의 배려하며 그들의 개인적인 삶을 고양시키느냐에 대한 생각은 적어지는 듯 하다.


최소한 지금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난 그렇게 되지 말자.

그들의 삶은 어차피 그들의 삶 아닌가. 사람은 사람을 교정시킬 수 없다고 난 믿는다.

어쩌면 이 믿음도 교만이겠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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