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에서 조공으로 팔려갔던 기씨 처자가 황제의 눈에 들어 기황후가 된 뒤에 갑자기 바뀌게 된 고려의 위상 (씨발...이게 자랑인가. 하긴 전엔 사위의 나라였다지.) 덕에 문물의 교류가 많아지자 당시 역관들에게 원나라 생활중국어 교범이 생겨났다. 이것이 [박통사]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나중에 계속 증보 번역되어서 조선시대에도 역관들의 TOEIC교재가 되었다. 읽어보면 별 말 없다. 헬로 스미스 하우아유 파인, 하우머치 이스 디스, 갓 댐 베리 익스펜시브 같은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당시의 풍습과 인물상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랄까...그런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글이다.



기자들의 취채기는 재미있다기 보다 "이걸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양지에 사는 이들에게 음지의 실상을 알려주는 일은 참으로 거북한 일이다. 유영철 사건이후의 챕터를 읽어보려다가 잠시 덮었다. 주진우는 우상이 아니고, 그 역시 언제 타락할 지 모르는 연약한 인간유형이다. 그러나 그가 만나보고 취재한 음지의 인간들(하지만 모두 햇볕 아래에서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니는 성공한 인간들이라는 게 문제지)을 지면으로 봤을 때 나오는 토악질이라는 게 만만치않다. 기자라는 직업은 장수하기에도 힘들고, 지조를 지키기도 힘들고 건강을 지키기도 힘든 직업이다.

진짜 기자라면.


중국도시사 (시바 요시노부: 서경문화사) - 중국의 기이한 도시형성과정을 서사적으로, 도시행정학적으로 풀어낸 학술서. 중세 유럽의 성문화나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지는 것이 강하유역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상권과 객가인의 군집성. 그리고 도저히 기록에 남길수도 없는 수많은 이합집산의 중국인의 흐름. 그냥 성곽문화라고 중국을 이해하는 게 빠를 듯 싶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어려 성의 합일체이다.



복장과 배경, 풍경에 관해서 오타구의 범위를 넘어서 강박증까지 보이는 모리카오루의 작품.

전작 [엠마] 에서 산업사회 영국 메이드의 생활을 손에 닿을듯이 그린 작가가 이번에는

중앙아시아의 새색시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린다. 꼬마신랑과 아리따운 새색시 이야기.


아 그런데 너무 매력적이야. 이 주인공...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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