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80년대부터 현대사를 관통하는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 어차피 깡패가 아니라면 그 시절의 역사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불법이 권력을 승계한 시대. 불법이 번영이라는 허울을 입고 자랑하던 시절. 그리고 그 소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눈물 한 방울 뿌리던 전 국민이 범죄자가 되어 공모하던 시절의 이야기.

누군가는 자랑스러워 할 것이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다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혐오하고 저항하다 일찌감치 죽고.


2.
난 이름만 [친구]라고 걸어놓고 평생 왕래 안 하다가 정말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순간이나 자기 혼자 기쁨을 가누지 못하는 순간에 전화하거나 연락하는 치들을 원래 굉장히 혐오했다. 그게 뭔 친구냐 이거다.

그런 사람들을 추리고 추려내는 게 인생의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긴 한다만 
사람이라는게 늘 똑같을 수 는 없는 것 아닌가. 한 때는 친했다가도 세월 지나면 소원해지고, 진짜 여자 뺏어간 놈이나 부모 원수 아닌 담에야 나중에 상가집 같은데서 만나도 인사정도는 하고 지내는 것 아니겠나. 그냥 감정이 소원해 지기에는 아직 좀 남아 있거나, 다시 친해지기에는 섭섭한 앙금이 묻어나거나 그런 것이겠지.

점점 두리뭉실 살아가는게 나이 먹고 세상을 알아가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서도....



난 아직 그렇게는 못 살겠다.


3.
정말 추운 날이었다.
언제부터인가 4계절이 뚜렷한 이 나라가 너무 싫다. 나이를 팍팍 먹는걸 느끼게 해주는 자연환경!
그런데 어제 날씨뉴스 보니까
북아프리카 정도 빼고는 다 이 모양이더라. 세상에 살만한 기후를 가지고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곳은 별로 없는 거다. 
그냥 캘리포니아 가 있는 구글박사가 부럽다. ㅠ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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