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 나라는 망했지만 산천은 남아서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 : 성에는 봄이 와 초목이 무성하네
감시화천루(感時花濺淚): 때가 어지러워 꽃을 봐도 눈물이 나고
한별조경심(恨別鳥驚心): 이별의 한에 새소리에도 가슴이 놀라네
봉화연삼월(烽火連三月): 봉화는 석달이나 계속 오르는데
가서저만금(家書抵萬金):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보다 귀하구나
백두소경단(白頭搔更短): 흰 머리는 빗을수록 짧아져
혹욕불승잠(渾欲不勝簪): 이제는 비녀를 꽃을데도 없어라.
두보의 전란시.
한문학자들에 따르면 첫 두 구는 그냥 감회를 적은 글귀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 죽어서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출처] 나태주 시인과 함께 떠나는 명시여행(65) 두보의 춘망|작성자 나시인